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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것 같지 않던 KIA 타이거즈가 어느새 NC 다이노스 추격 사정권에….
최근 KIA의 페이스가 주춤하다. 긴 연패는 없지만, 시즌 초반 좋았던 흐름이 아니다. 패하는 경기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단 헥터 노에시라는 확실한 에이스 피처가 있어 연패는 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헥터와 함께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던 양현종이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진 영향이 크다. 양현종 차례에서 4차례 연속 지는 경기가 나오며 흐름이 끊어지고 있다. 팻 딘도 압도적이지는 않다. 잘해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인데 제구가 조금 흔들리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여기에 김진우가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5선발 자리는 더 불안해졌다. 좌완 정용운이 프로 첫 승을 거뒀지만, 이어지는 활약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신데렐라' 임기영이 없었다면 KIA는 조금 더 일찍 힘든 시기를 맞을 뻔 했다.
시즌 초반에도 불펜 불안은 심각했다. 그러나 그 불안은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그래서 최근까지는 불펜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했다. 그러나 9일 넥센전 패배부터 다시 불펜 불안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임창용은 10일 2군행을 자청했고 잘해주던 김윤동도 불안하다.
이런 좋지 않은 요소들이 모이며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걱정이 안됐지만, NC가 이렇게 치고올라온다면 KIA도 이제 안심할 수 없다. NC의 경우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자신들의 야구를 하는 팀 컬러이기에 지금의 상승세를 쭉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부상 중인 제프 맨쉽, 나성범까지 돌아온다면 NC 전력은 더 강해진다.
KIA 김기태 감독은 팀이 잘나갈 때도 "시즌을 치르면 2~3번의 위기는 무조건 온다. 그 위기가 안오길 바라는 게 아니라, 왔을 때 어떻게 잘 대처해 슬럼프에서 빨리 탈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어떻게 보면 선두 수성이 위험한 지금이 KIA의 첫 번째 제대로 된 위기일지 모른다. 과연 KIA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