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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를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주로 1번을 맡았던 버나디나가 3번타자로 출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근 버나디나는 더욱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롯데전에서 3번타자로 나가 타순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었지만,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려 10대7 대승을 이끌었다. 버나디나를 3번에 배치한 김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던 경기다. 최근 버나디나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이끌었다. 몰아치기 감각이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타율은 3할1푼1리(238타수 74안타)가 됐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화 윌린 로사리오(0.314)에 이어 타율 2위다. 홈런은 11개, 타점은 41개로 늘었다. 현재 10개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핫한 선수는 버나디나다. 가장 잘 나가던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는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이고,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도 기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이 버나디나의 타순을 놓고 크게 고민을 할 상황은 아니지만, 중심타선이 여의치 않다면 여러 방면으로 쓰임새를 타진할 만하다. 타순을 가리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로는 2000년대를 수놓았던 한화 제이 데이비스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버나디나의 '성장세'와 '쓰임새'를 모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