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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시즌 13경기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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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질주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헥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KIA는 1-3으로 뒤진 6회초 이범호의 좌월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헥터를 지원했다. KIA의 6대3 승리. 헥터는 시즌 13경기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입맞춤했다.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마크했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해 다승왕(22승)을 차지했을 때 10승 고지는 시즌 13번째 등판인 6월 21일 kt 위즈전에서 달성했다. 당시 중간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3.36이었다. 올해 헥터의 기세가 더 무섭다.
이날도 헥터는 특유의 완급조절 피칭으로 위기를 넘기며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123개였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결정구로 삼아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140~151㎞ 사이에서 형성됐다. 그만큼 완급조절에 신경썼다는 이야기다.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는 전력 피칭을 했다.
사실 롯데는 헥터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지난 5월 7일 부산 경기에서 헥터는 6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역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한 것인데, 절대 무너지지 않는 에이스의 본능을 이날도 보여줬다. 롯데 '쌍포' 최준석과 이대호는 헥터의 현란한 볼배합에 당하는 등 똑같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에 이어 4회말 선두타자 나경민을 141㎞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타자 연속 범타로 막았다. 손아섭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준석과 이대호를 각각 유격수 땅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내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헥터는 1-0으로 앞선 5회말 한꺼번에 3점을 허용했다. 선두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강민호에게 초구 134㎞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후에는 김대륙과 신본기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2루서 최준석을 122㎞짜리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이대호 전준우 강민호를 삼자범퇴로 제압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타 김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김대륙을 빠른 공으로 삼진으로 잡아냄과 동시에 1루 대주자 김동한의 2루 도루까지 저지했다. 이어 신본기를 2루수 땅볼로 물리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헥터는 시즌 투구이닝(92⅔이닝)에서도 두산 베어스 유희관(92⅓이닝)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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