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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박종훈과 한화 김재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히차게 투구하고 있는 박종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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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킬러가 떴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종훈의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SK는 박종훈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에 4대3으로 이겼다. 박종훈은 개인 3연승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한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9(21⅓이닝 4자책점)를 마크했다. 선발로 나오면, 모조리 승을 따냈다.
SK는 지난 시즌 한화만 만나면 고전했다. 상대 전적이 5승11패로 안 좋았다. 그 중심에는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가 있었다. 장민재는 지난해 SK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0(34⅔이닝 5자책점)으로 강했다. 롱릴리프로 등판한 첫 SK전에서 좋았고, 이후 SK전에선 선발로만 나왔다. 표적 등판이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도 SK전이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SK 상대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50(18이닝 13자책점).
하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SK에서 '한화 킬러'가 등장했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전 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1.20(15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3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적장인 이상군 감독 대행은 경기에 앞서 "볼넷도 많이 줄고 좋아졌다. 작년에 장민재가 SK에 강했는데, 그렇게 되면 안 된다. 전력 분석팀에서 타자들에게 자료를 줬으니, 잘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여전히 강했다. 3-0으로 앞선 2회에는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윌린 로사리오, 김경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송광민, 양성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이 때까지만 해도 한화의 박종훈 공략은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종훈은 무사 2,3루에서 허도환, 강경학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리드를 지켜냈다.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특유의 낮은 제구가 형성되며, 땅볼을 유도했다.
4회초 1사 후에 안타를 2개를 맞았으나, 허도환을 삼진으로 막았다. 이후 포수 이성우가 상대 더블 스틸을 저지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부터 6회까지 다시 삼자범퇴 이닝. 초반 들쑥날쑥 했던 제구가 완벽히 잡혔다. 7회에도 등판한 박종훈은 다소 흔들렸다. 송광민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볼넷, 안타로 출루를 허용. 1사 1,2루에서 박정배로 교체됐다. 박정배는 강경학을 6-4-3 병살타로 막았다. 박종훈의 실점도 '2'에서 멈췄다.
SK는 9회 마무리 김주한이 흔들렸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박종훈은 시즌 6승을 수확했다. 그 6승 중 4승이 한화전에서 나왔다. 이제는 명실상부 '한화 킬러'다. SK는 지난 시즌 '장민재 악몽'을 잊어도 좋을 듯 하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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