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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금민철의 반가운 호투를 앞세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타자들을 상대한 금민철은 5회까지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2회초 강민호에게 던진 138㎞짜리 직구가 가운데 몰리며 솔로 홈런이 되기는 했지만, 이 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최종 성적표는 5이닝 4안타(1홈런) 6삼진 1실점. 최고 구속은 140㎞.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한 후 승리 요건까지 갖추고 물러났다.
금민철의 선발 등판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도 꼽혔지만, 경쟁끝에 결국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리드 상황, 추격 상황 가리지 않고 등판해 평균 1이닝을 소화했고, 지난 13일 NC전에서 시즌 최다인 4이닝을 던졌다. 다음 선발 등판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넥센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위기가 찾아왔었다. 조상우가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데 이어 한현희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신재영 역시 가장 최근 등판에서 또다시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외국인 듀오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이 중심을 버티고는 있지만, 현재의 로테이션을 계속 꾸려나가기는 역부족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금민철의 호투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이다. 만약을 대비해 여러 불펜 투수들이 후반 대기하고 있었지만, 넥센은 하영민-오주원-김성민으로 경기를 깔끔히 끝낼 수 있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