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유희관, 그답지 않은 부진...6월 QS 기근, 이유뭘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23:45


2017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NC 5회초 2사 1루에서 김태군에게 2루타를 허용한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6.18/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이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다. 늘 실점을 하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던 유희관이 18일에는 그런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유희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12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했다.

이날 유희관은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7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이닝 7실점하며 시즌 최다 실점을 했던 유희관은 이날 8실점하며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1회부터 실점을 했다.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상황에서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포수 양의지가 이중도루를 시도하던 2루주자 이종욱을 잡기위해 공을 3루에 던졌지만 이 공을 3루수 최주환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 이종욱은 홈까지 들어오고 1루주자 박민우도 3루까지 오게 됐다. 이어 모창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2실점했다.

유희관은 3회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유희관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렸고 이상호가 희생번트로 이종욱을 2루로 보냈다. 박민우는 중견수 뜬공 아웃시켰지만 박석민이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2루타를 때리며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0-3이 됐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5회에도 곧바로 재역전을 허용해 야수들의 힘을 빠지게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상호의 중견수 앞 안타 때 이종욱이 2루까지 갔고 중견수 박건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민우의 우전 적시 2루타때 이종욱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박석민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게다가 무사 1,3루 위기에서 모창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3점 홈런을 허용해 이날 실점은 8점이 됐다. 물론 야수들도 실책을 4개나 기록해 유희관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하지만 유희관의 이같은 부진은 6월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더 크다. 5월까지 7번 기록했던 퀄리티스타트를 6월들어서는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전 세번의 등판에서 7⅔이닝 5자책, 6이닝 7자책, 6이닝 4자책으로 실점이 많았다. 그리고 급기야 18일 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7자책점을 기록했다.


체력 저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유희관은 18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97이닝을 소화중이다. 같은 경기수(!4경기)를 기록중인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보다 3⅔이닝을 더 던졌다. 김태형 감독도 18일 경기 전 "아무리 유희관이라도 힘은 들겠지"라고 했다. 유희관의 트레이드마크인 송곳같은 제구력도 점차 무뎌지고 있다. 이제 유희관을 관리해줄 시점이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