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이만한 보배가 있을까.
kt전에서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박세웅은 4일 휴식후 등판한 이날 두산전에서도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 6⅔이닝 동안 7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준 박세웅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자 상황에 따른 완급조절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140㎞대 중후반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로 볼배합을 한 박세웅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17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2.03에서 2.08로 조금 높아졌다.
4회에는 몸쪽 공을 던지다 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이 흔들렸다. 1사후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박세웅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의지와 민병헌에게 잇달아 사구를 허용했다. 두 선수 모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로 교체됐다. 의도치 않게 사구를 내준 박세웅은 두 선수에게 모자를 벗어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세웅에게는 2사 만루의 위기 상황. 박세웅은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침착하게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13개의 공을 던져 에반스, 류지혁, 최주환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에는 무사 1루서 박건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김재환에게 우전안타,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2루에 몰렸지만, 좌타자 국해성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2㎞짜리 포크볼로 1루수 땅볼로 잡아 또다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박세웅은 4-0으로 앞선 7회 2사후 류지혁과 최주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오재원에게 145㎞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윤길현이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박세웅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승률을 4할5푼8리(33승39패)로 끌어올렸다. 승률 5할에는 6승이 부족하다. 조원우 감독은 승률 5할에서 '-5'가 전반기 목표라고 했다. 에이스 박세웅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못할 것도 없는 수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