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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망연자실이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오른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구단은 심하지 않다고 한다. 의사소견은 치료 재활까지 2~3주. 한화 관계자는 "2~3주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통증 부위가 팔꿈치이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벌써 세번째 부상이다. 지난 4월말 피칭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8일간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증을 안고 던졌다고 했지만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은 민감한 부위여서 휴식을 줬다. 열흘이면 온다고 했지만 결국 2주를 넘겼다.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벤치클리어링 몸싸움으로 인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부상(보름여 치료)은 아무도 예상못한 경기외적인 부분이었다. 이번 부상기간까지 합쳐지면 사실상 두달 가까이 허송세월하게 된다.
한화는 오간도를 180만달러, 비야누에바를 150만달에 영입했다. 지난 겨울 외부FA에서 손을 떼는 대신 확실한 외국인 투수 확보가 최대 전력보강이라는 내부판단 아래 둘을 잡는데 발표액 기준 330만달러를 썼다. 고생끝에 겨우 잡은 오간도, 막판에 계약도장을 찍은 뒤 '하늘이 도왔다'고 했던 비야누에바. 둘에 대한 한화의 기대치는 대단했다.
하지만 부상이 롱런을 망치고 있다. 단지 불운이라 하기엔 불안요소가 꽤 있었다. 둘다 만 34세로 적지않은 나이다. 또 둘은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만 뛰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선발전환을 꾀했다. 불펜과 선발은 피칭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젊은 투수들에게도 겨우내 변신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화 구단은 이들의 성공적인 선발전환을 최대한 도왔지만 가장 우려했던 부상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현 추세라면 둘다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후반기 드라마같은 기적을 기대해야할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