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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주야구장에서는 이색대결이 펼쳐졌다. 이른바 '천안북일고 더비'. 이날 한화 이글스 선발은 좌완 김범수(22), kt위즈 선발은 우완 류희운(22)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진욱 kt 감독(57)과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55)도 북일고 동문이다. 김 감독은 북일고 2회 졸업생, 야구부로는 1회 졸업생이다. 이 대행은 김 감독의 1년 후배다.
이날 김범수는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다. 2군에서는 선발로 뛰었지만 1군 선발은 처음이었다. 전날까지 올시즌 8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중이었다. 류희운은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점점 선발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0의 행진은 4회말에 깨졌다. 류희운이 먼저 흔들렸다. 한화 3번 김태균이 1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윌린 로사리오의 좌전안타때 런앤 히트 사인이 걸려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출했다. 김태균은 6번 이성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홈송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발이 느린 김태균이었지만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류희운은 0-1로 뒤진 5회말 2사후 만루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배우열에게 넘겼다. 배우열이 승계주자를 막아 류희운은 4⅔이닝 3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범수는 1회 1사 1,2루 위기에서 4번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 5번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후 순항했다. 5회까지 무실점. 하지만 6회 안타와 볼넷, 폭투 등을 내주며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두번째 투수 송창식도 5번 유한준에게 3점홈런을 내주는 등 무너졌다. 김범수는 5⅓이닝 5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볼과 과감한 승부는 인상적이었다. 발전가능성을 확인시켜준 하루였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