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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불펜이 또한번 비극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8회말 불안한 리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4-3,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신재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문승원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후 물러난 상황이고, 김주한도 7회말을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신재웅이 선두 타자 서건창을 잡고, 마이클 초이스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다음 타자 김하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줬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K 불펜의 불안감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7월 이후 불펜 평균 자책점이 8.2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유일한 8점대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1로 이기고 있다가 9회초 박희수가 무너지며 졌고,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역시 3일 내내 마운드가 무너져 스윕패를 당했다. 시즌초부터 서진용, 박희수 등 2명의 마무리에게 기회를 줬지만 번번이 뒷문이 흔들렸다.
3위권에서 현재 6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도 불펜과 관련이 있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타선도 물론 답답했다. 이날 SK는 병살타 3개에 발목이 잡혔다. 1회 이후 주자가 거의 매 이닝 출루를 하면서도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던 이유는 후속 타자가 진루타 대신 흐름을 끊는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뼈아픈 역전패는 다시 한번 뒷문 불안을 실감하게 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