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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윤영삼은 1군 데뷔전을 잊지 못한다.
워낙 잊지 못할 기억이라 윤영삼은 아직도 그때를 떠올린다. 윤영삼은 "군대에 가서도 사람들만 만나면 전부 그 경기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에는 듣기 싫었는데, 너무 자주 듣다 보니까 나중에는 즐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날 비가 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 했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고, 나 홀로 마운드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외로워서 눈물이 날 뻔 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윤영삼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보낸 2년과 팔꿈치 수술과 재활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데뷔전의 쓰린 경험을 발판 삼아 정진할 수 있었다.
윤영삼은 현재 불펜의 한 축으로 꾸준히 던지고 있다. 갈 수록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중이다.
"올 시즌에 나쁘지 않았으니 내년에도 잘해야한다"고 강조한 윤영삼은 "지금 내게 목표는 없다. 아직도 정신이 없고, 형들이나 코치님들에게 배우기 바쁘다. 제구와 자신감을 신경쓰고 있다. 맞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 무조건 안타를 맞는다. 위기를 잘 넘기면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 최대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