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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두달만에 돌아온 오간도 실망, 153km에도 난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21:56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3루 한화 오간도가 두산 민병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9/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3루 한화 오간도가 두산 민병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하자 윤학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9/

한화 이글스가 두 달을 학수고대했던 에이스 알렉시 오간도. 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출전했지만 숙제만 잔뜩 안았다. 향후 한화 선발진에 큰 도움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간도는 이날 5이닝 동안 94개의 볼을 던지며 8안타(1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오간도의 한계투구수를 80개로 정해뒀지만 5회 위기에 몰린 오간도는 이닝을 결국 마무리하며 투구수가 90개를 넘겨버렸다. 팀은 12대6으로 승리했고, 타선 도움으로 시즌 6승째(4패)를 거뒀지만 내용은 불만족이었다.

이날 오간도는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풀카운트 승부도 많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가 너무 명확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를 찍었지만 두산 타자들은 전혀 위압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볼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최고 147km를 기록한 투심은 때로는 높게 제구돼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갔다.

피안타는 많았고, 빠른볼 위력이 대단하지 않다보니 결정구로 던진 투심이나 슬라이더에 두산 타자들은 현혹되지 않았다. 강속구를 뿌렸음에도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내야실책 등으로 투구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많은 투구수와 결정구 부족 등 고질은 부상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다. 다만 오간도보다 나은 선발투수가 없는 한화 입장에선 미우나 고우나 의지해야하는 입장이다.

오간도는 18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으나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5승4패를 기록하다 지난 6월초 복사근(옆구리) 근육부상으로 두달을 쉬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르며 한화의 선발진 재구축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쇄신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결과는 아쉽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간도가 통증없이 100개 가까운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등판 이후에도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한화는 오간도 외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안영명 윤규진 김재영 등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좌완 김범수는 지난 7일 복사근 부상(4주 진단)으로 2군에 내려갔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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