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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 호투였지만 승리는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이재학이 체인지업에 웃고, 울었다.
체인지업은 원래 이재학의 주무기다. 낮고 날카롭게 떨어질 때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기 좋다. 이재학이 전반기에 부진했을 때에는 공을 놓는 포인트가 이전과 비교해 흔들리면서 체인지업의 예리한 맛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피치 이재학에게는 최대 장점이 희미해진 것이다.
후반기 이후 밸런스 교정을 하면서 살아난 이재학은 이날도 체인지업에 웃고, 울었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내 롯데 타선을 잠재웠으나 초반 리드를 허용한 것도 체인지업 실투 때문이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