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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대행이 김재영에게 체인지업을 권유한 이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10 02:43


◇한화 이글스 김재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4/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이 사이드암 김재영(24)에게 최근 체인지업을 권했다. 구종 추가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을 위해선 시간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당분간 꾸려질 선발로테이션을 언급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안영명 윤규진 외에 김재영으로 5인 선발진을 구축한다. 이 대행은 "김재영 외에 다른 선택도 없다. 2군에도 선발로 쓸만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선발로 뛰던 좌완 김범수는 최근 복사근 근육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재활에 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2군에 있는 김혁민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고 있다. 김진영에 대해선 좀더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행은 "김진영의 경우 구속도 그렇고, 좌우 코너워크 역시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은 1군에 설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20대 선발투수는 김재영 밖에 없다. 김재영은 올시즌 12경기(9차례 선발)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중이다. 지난 6월 27일 청주 kt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3패만을 안았다.

이 대행은 "김재영은 직구와 포크볼이 주무기다. 사이드암이 포크볼로 떨어지는 궤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제구가 상당히 어렵다. 차라리 A급 사이드암들이 주로 사용하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재영 본인에게도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포크볼을 주무기로 쓴다. 그립을 특별히 바꾸지 않아도 떨어지면서 좌우로 미세하게 휜다. 그때 그때 다르다. 본인 스스로도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데뷔 첫해 1군에 적응하지 못하며 느낀 바가 있었다. 돌파구로 커브를 하나 더 추가했다. 몇 경기 커브로 재미를 봤지만 제구가 확실치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시 포크볼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서는 직구+포크볼 투피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 대행은 "향후 성장을 위해서도 다른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좌타자 상대에는 체인지업이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쪽으로 흐르며 떨어진다.

140km대 빠른 볼을 뿌리는 김재영은 지난 5월 13일 잠실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한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후 구속 저하와 제구 불안으로 한동안 부진했다. 김재영이 한화의 미래자산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구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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