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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급상승세를 탄 원동력 중 하나는 선발진이 그나마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다.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 7월초 중간계투로 내려갔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로테이션에 복귀한 함덕주는 한층 노련해진 경기운영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140㎞ 안팎의 직구를 공격적으로 뿌리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진을 잡아내는 것도 이전보다는 위력적이다. 로테이션 복귀 후 5경기에서 26⅓이닝 동안 2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6이닝을 던져 규정 투구이닝을 다시 채운 함덕주는 평균자책점을 4.18에서 3.94로 낮추며 이 부문 12위에 올랐다. 각 팀 5선발 가운데 함덕주보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 앞선 투수는 없다. 함덕주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생애 첫 10승 고지도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남은 시즌 7~8번 등판이 가능한데, 3승 추가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두산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판타스틱4'의 위용을 잃은 지 오래다. 하지만 5선발 함덕주가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 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