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구력 투구가 제구가 안된다면 도리가 없다.
유희관은 지난 15일 부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이닝 8안타 7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11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안은데 이어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다. 올시즌 성적은 22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4.99.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이후 첫 5점대 평균자책점 위기에 놓였다.
전반기에도 기복이 심했던 유희관은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합계 22이닝 8실점으로 제몫을 하다 이후 2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그나마 투구수 100개를 무리없이 던지며 이닝을 끌고 가던 '이닝 이터'의 면모도 사라진 상황이다.
1회말 5안타 가운데 3안타가 체인지업을 공략당한 것이고, 나머지 2개도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간 것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남은 시즌서 2승을 보태 5년 연속 10승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도 유희관의 부진에 대해 제구력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좌우 코너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이 몰린다"고 했다. 또 하나는 상대가 이제는 유희관의 패턴을 간판했다는 점. 김 감독은 "이제는 유희관이 어떤 투수인지 다 안다. 뻔하지 않은가. 제구도 안되는 상황에서 어떤 공을 어느 코스로 던지는지 나와 있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유희관은 원래 피안타가 많은 투수다. 지난해에도 15승을 거두는 동안 212안타를 허용했고, 피안타율은 2할9푼4리였다. 2013~2016년까지 4시즌 동안 피안타율은 2할7푼9리다. 헌데 올시즌 피안타율은 이날 롯데전까지 3할1푼4리(583타수 183피안타)나 된다. 절대적으로 피안타가 많다는 게 문제다. 제구력 불안이 원인으로 지적되는 이유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