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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날린 정성곤, 이제 남은 건 연패 탈출 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8-16 13:24



"이제는 막 들이대지 않으려고요."

kt 위즈 정성곤이 돌아왔다. kt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정성곤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지난 2일 엔트리 말소 후 13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정성곤에게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은 아픔이었다. 먼저, 무리하게 타구를 잡으려다 공을 던지는 왼 손 검지 손가락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리고 팀이 크게 앞서던 경기 5회 부진하며 4⅓이닝 5실점 기록 후 교체되고 말았다. 개인 9연패 늪에 빠져있던 정성곤이기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면 좋았겠지만 팀 승리를 위해 김진욱 감독은 냉철한 판단을 했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정성곤은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다. 내가 못던져니 바뀌는 게 당연했다"고 말하며 "손가락도 100%는 아니지만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정성곤을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겠다고 했다. 이제 지나간 일은 잊고 다시 연패 탈출을 위해 던져야 한다. 정성곤은 "다시 비슷한 타구가 와도 손을 내밀 수 있을 것 같다. 다쳐서는 안되겠지만 그만큼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나도, 팀도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승10패. 투수로서 처참한 기록이지만 이 경험이 훗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성곤은 올시즌을 돌이키며 "선발투수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이번에 쉬며 왜 안됐나를 생각해봤다. 승부처 내 공을 너무 믿고 자신만만하게 들어가면 꼭 얻어맞았다. 이제는 한 번 돌아가는 피칭을 하는 등 요령껏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성곤에 대해 "선발로 성장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다 좋다. 지금은 성장 과정이다. 앞으로 체격도 커지고 트레이닝을 잘 받으면 훌륭한 선발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과연 돌아온 정성곤이 시즌 2승을 거두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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