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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빛바랜 박종훈 호투, 빨리 교체해야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22:35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SK 박종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22/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와서도 불펜 난조로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올 시즌 유난히 오랜 이닝을 버티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한 호투라 박종훈 개인으로서도 꽤 뜻깊었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종훈은 올 시즌 두산전에서 5번 선발 등판해 2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5이닝 이상을 버틴 적이 없을 정도로 고전해왔다.

첫 맞대결 경기였던 4월 22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해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1일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부진해 패전을 떠안았다.

6월 27일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고 지난 달 20일 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게는 평균자책점 1.50과 1.69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종훈은 KIA 타이거즈(평균자책점 8.71)와 두산(6.50)에게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박종훈 입장에서는 이번 두산전이 반전을 꾀할 기회였던 것. 하지만 이날도 박종훈은 5이닝을 넘길 수 없었다.

이날은 특히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민병헌에게 3타수 2안타, 박세혁에게 2타수 2안타, 오재일에게는 볼넷 하나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줬고 김재호에게도 만루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8타수 6안타를 허용하며 '천적'이라고 불렸던 김재환에게 3타수 무안타 1탈삼진까지 얻어낸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더 컸다.

3회까지 37개의 공으로 마무리한 박종훈은 4회 31개나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 오재일과 박세혁을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가 된 것. 이어 김재호에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면 밀어내기 1점을 내줘 2실점째를 했다.

5회를 잘 마무리하고 6회에 마운드에 섰지만 위기를 넘기진 못했다.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루가 된 것.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민병헌과의 맞대결 직전 투수를 문광은으로 교체했다. 박종훈이 이날 민병헌에게 2타수 2안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 SK의 이른 투수교체는 독이 돼 돌아왔다. 불펜 투수들이 7회 이후 8실점을 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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