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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박종훈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와서도 불펜 난조로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첫 맞대결 경기였던 4월 22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해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1일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부진해 패전을 떠안았다.
6월 27일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고 지난 달 20일 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종훈 입장에서는 이번 두산전이 반전을 꾀할 기회였던 것. 하지만 이날도 박종훈은 5이닝을 넘길 수 없었다.
이날은 특히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민병헌에게 3타수 2안타, 박세혁에게 2타수 2안타, 오재일에게는 볼넷 하나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줬고 김재호에게도 만루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8타수 6안타를 허용하며 '천적'이라고 불렸던 김재환에게 3타수 무안타 1탈삼진까지 얻어낸 상황이어서 아쉬움은 더 컸다.
3회까지 37개의 공으로 마무리한 박종훈은 4회 31개나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 오재일과 박세혁을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가 된 것. 이어 김재호에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면 밀어내기 1점을 내줘 2실점째를 했다.
5회를 잘 마무리하고 6회에 마운드에 섰지만 위기를 넘기진 못했다.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루가 된 것.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민병헌과의 맞대결 직전 투수를 문광은으로 교체했다. 박종훈이 이날 민병헌에게 2타수 2안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 SK의 이른 투수교체는 독이 돼 돌아왔다. 불펜 투수들이 7회 이후 8실점을 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