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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경기장 분위기 역시 전날과 달랐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7652명이 팬들이 입장했다. 1루쪽 두산 응원석과 3루쪽 롯데 응원석에서는 평소처럼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팽팽한 투수전을 즐겼다.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전날 시끄러웠던 논란을 잊게 할만큼 깔끔하게 진행됐다. 결과는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롯데의 5대1 승리였다. 롯데로서는 전날 억울함을 달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선발 송승준이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따냈고, 강민호가 7회초 '0'의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으로 터뜨렸다. 롯데는 8회초 1사 1,3루서 손아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최준석의 우전적시타, 그리고 이대호의 쐐기 투런홈런으로 4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사실 두산 선발 함덕주의 호투도 송승준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빛나는 피칭을 펼치며 최강 5선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함덕주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볼배합을 앞세워 삼진 7개를 잡아냈고,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 3.60으로 이 부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준과 함덕주의 명품 선발 맞대결이 깔끔한 경기를 주도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5승56패2무로 4위를 지키며, 5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6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혀 선두 KIA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