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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가 분위기를 바꿨다.
NC 선발이 에릭 해커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kt는 해커에게 유독 약했다. 통산 7번 만나 6승을 내줬다. 더군다나 kt는 바로 전날(29일)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2대13 완패를 당한 상황이라 분위기가 더 좋지 않았다. kt 투수들이 무려 2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대량 실점을 할 동안, kt 타선은 2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러나 하루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kt의 짜릿한 역전극 뒤에는 집중력 있는 야수들의 수비가 밑바탕이 됐다. 야수들은 먼저 실점을 하고도 NC 타자들의 타구를 좋은 수비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에 박민우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걷어낸 3루수 윤석민의 수비도 투수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또 8-4로 앞서던 6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주 권이 흔들리는 사이, 중견수 로하스가 이종욱의 안타성 타구를 과감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에너지를 발휘했다. N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역전승이었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