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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의 기록까지 바꿔놓고 있다.
만약 30일 롯데전과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승리한다면 21승으로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 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은 20승으로 2009년 8월 KIA가 한 번, 2015년 5월 NC 다이노스가 한 번 기록한 바 있다.
승률면에서도 압도적이다. 29일까지 두산의 후반기 승률은 정확히 8할(28승2무7패)이다. 2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산이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리그 역사상 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KIA를 1.5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만약 후반기 대역전극을 펼치며 1위에 올라설 경우 두산은 후반기 무려 13경기차를 뒤집어 1위를 차지한 첫 팀으로 기록된다.
이렇게 큰 경기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올해에 앞서서는 1995년 한 번 있었다. 그때도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OB는 22년 전인 1995년 8월말 1위 LG 트윈스와 2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6경기차 2위였다. 3위 롯데와도 2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호 김상호 김형석 등이 주축이된 타선과 김상진 진필중 등이 선발로 버틴 OB는 9월 18승6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해 0.5경기차로 LG와 자리를 바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서 4대2로 패하고 5차전까지 2승3패로 패색이 짙었지만 6차전과 7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OB의 주전 포수가 김태형 감독이다.
두산이 이같은 기록을 새로 쓰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지금 기세로만 보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