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IA에 이어 넥센 삼성까지 금품전달, 최규순 구속영장

◇전직 심판의 전방위 금품요구가 야구판을 뒤흔들고 있다. 연루 구단은 두산, KIA, 넥센, 삼성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스포츠조선DB

'심판 스캔들'은 1차 조사가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최규순 전 심판의 요청에 돈을 건넨 구단은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까지 확대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최규순씨에 대해 금품갈취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3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전 사장은 수년전 최씨에게 300만원을 건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9일에는 검찰의 계좌추적에 의해 KIA 타이거즈 두 직원이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00만원을 건낸 사실이 확인됐다. KIA 구단은 야구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결국 30일 넥센과 삼성까지 확대됐다. 넥센은 2013년 구단 관계자가 3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추가 사실관계 확인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금은 퇴사한 한 직원이 2013년 40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삼성 역시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금품 수수와 연관된 구단은 모두 4곳으로 늘었다.

검찰은 최규순씨의 여러 계좌를 추적조사하면서 야구관계자 뿐만 아니라 지인, 동창생, 모임 회원 등 전방위로 금품요구를 한 정황을 발견했다. 현재로선 야구 승부조작과의 연관성에 대한 뚜렷한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개인적인 금품 갈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달 1일 전후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심사에서 최씨에 대한 구속이 결정돼 신병이 확보되면 보강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은 내부적으로 전수조사를 해 연관된 사실이 없다고 서둘러 발표했지만 거짓임이 드러났다. 알고도 은폐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단들은 개인간의 돈거래를 당사자들이 숨기면 알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야구계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박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