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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황 잴 것 없다. 결국 자력으로 2승을 해야한다.
KIA는 마지막날 SK가 두산을 잡아주면 편하게 1위를 확정짓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요행을 바라면 안된다. SK는 정규시즌 종료 후 이틀 후인 5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따라서 3일 두산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주전급 중 아픈 곳이 있거나 체력적으로 쉬게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빠질 확률이 높고 투수진도 무리하게 가동할 이유가 없다. 남 신경 쓰기 전에 자신들이 살아야 한다. 반대로, 이 경기가 끝나면 1위가 되든 2위가 되든 한참 쉬는 두산은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이 경기는 두산이 가져갈 확률이 높다. 물론, 꼭 이겨야 하는 팀과 내려놓은 팀이 경기를 벌일 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 확률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KIA 입장에서 방법은 하나다. 무조건 2경기 모두 이기는 것이다. 일단 모양새는 나쁘지 않다. 양현종-헥터 노에시가 연속 선발로 출격한다. 두 사람 모두 20승에 도전하는 경기다. 팀도 중요하지만, 개인 성적도 걸려있어 의욕이 생긴다. 1일 경기는 상대 선발 돈 로치 공략에 애를 먹었는데, 김사율과 주 권으로 이어지는 kt 선발 라인은 로치에 비해 공략이 수월할 수 있다.
일단 2일 첫 경기가 중요하다. 전날 대패를 한 가운데 이 경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3일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