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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관중들이 이승엽의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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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날이 왔다. 한국 야구의 자랑이었던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은퇴 경기를 치렀다.
2017년 10월 3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시즌 최종전은 이승엽의 은퇴 경기로 치러졌다.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
이승엽은 이미 9번의 은퇴식을 치렀다. 이승엽을 상대했던 9개 팀이 은퇴식을 한번씩 열어줬다.
원정 은퇴식을 할 때마다 "지쳤다. 시즌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이승엽은 이날 아침엔 "야구장에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심장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야구가 너무나 많은 것을 줬다. 그것을 다시는 안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쉽더라"라고 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한 이승엽은 팀 훈련이 모두 종료된 뒤 기자회견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공식적인 은퇴 기자회견.
"유니폼이 아직 없어서 후드티를 입고왔다"고 양해를 구한 이승엽은 "모자를 쓸까요?"라며 영상 기자와 카메라 기자에게 어떤 게 더 화면에 잘 나올지 물어보기도 했다. 10여분의 인터뷰를 마친 이승엽은 경기 시작전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미 매진이 된 경기이긴 한데 경기전인데도 평소보다 관중이 많았다. 지정좌석제라 경기 시간에 맞춰서 오면 되지만 1회부터 이승엽을 보기 위한 팬들은 거의 꽉 찬 야구장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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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전, 이승엽의 은퇴경기를 기념해 이승엽과 이송정 부부가 시포와 시구를 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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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구는 이승엽의 부인 이송정씨. 1루에서 포수자리로 온 이승엽이 아내의 공을 직접 받았다. 아들 둘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송정씨가 힘차게 공을 뿌렸고 원바운드된 공은 이승엽의 미트로 쏙 들어갔다. 인터뷰를 빌어 아내를 비롯한 가족에게 감사함을 표한 이승엽은 역시 무뚝뚝했다. 시구를 잘한 아내를 한번쯤 안아줄만도 할텐데 그저 어깨를 툭툭 치는 것이 전부였다.
1회말 1사 3루.이승엽의 타석이 되자 팬들은 36번 이승엽이 적힌 기념 수건을 들고 이승엽을 외쳤다. 넥센 선발 한현희가 공을 2개 던지는 동안 울려퍼지던 "이승엽 홈런" 소리가 조금 잦아들 때. 이승엽이 3구째를 제대로 돌렸다.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 팬들의 엄청난 환호속에서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았다. 3회말 이승엽이 또한번 홈런을 쳤다. 146㎞의 빠른 공이 가운데로 왔고, 이승엽이 다시한번 보기좋게 홈런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28번째 연타석 홈런.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지 않을까. 이후 이승엽은 세차례 더 타석에 섰지만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이 그가 기록한 마지막 경기의 성적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전성기시절의 3번-1루수로 나섰다. 팬들은 마지막으로 수비하는 이승엽도 볼 수 있었다. 6회초 수비 때 3루쪽으로 악송구를 하기도 했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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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엽이 6회초 2사 3루에서 서건창을 땅볼 처리한후 2루수 강한울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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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9회초 경기가 끝날 때까지 1루를 지켰다. 이승엽은 장필준이 3점을 내주고 10-9로 쫓기자 마운드로 올라와 장필준을 격려하기도 했다. 장필준은 마지막 대타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팀이 10대9로 승리하며 이승엽의 1회말 투런포가 이날의 결승타점이 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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