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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씩을 주고받은 뒤 열린 3차전에서 공룡이 이겼다. 시원한 바람이 정취를 풍긴 마산 가을밤의 주인공은 홈팀 NC 다이노스였다.
롯데가 만루 찬스를 세 차례나 만들며 맹추격전에 나섰으나 '소총'은 한계가 있었다. NC는 결정적인 홈런 4개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롯데의 추격을 무력화시켰다.
NC는 1회말 재비어 스크럭스의 투런포로 기선을 잡았다. 3회말에는 3루수로 교체 출전한 노진혁이 또다시 투런홈런을 작렬,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나성범은 5-4로 쫓긴 5회말 좌중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NC는 5회 나성범의 홈런 뒤 안타 4개를 잇달아 터뜨리며 3점을 추가 10-4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시점.
반면, 롯데는 2차전 1대0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2회와 5,6회 등 세 차례 만루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NC 투수들을 몰아붙이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2회초 2사 만루서 신본기의 적시타, 전준우의 밀어내기 사구로 2점을 만회했다. 2-5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서 앤디 번즈의 밀어내기 사구, 대타 최준석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차로 따라붙는 것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4-10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뼈아팠다. 박헌도가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NC 우익수 나성범의 글러브에 걸린데 이어 홈으로 뛰어들던 전준우마저 정확한 송구에 횡사했다.
4번타자 이대호의 4안타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소총'을 아무리 쏘아대도 '대포' 몇 방을 막아낼 수는 없는 법. 롯데는 득점권에서 12타수 3안타에 그친데다 결정적인 순간 대포가 침묵했다. 이대호는 1~3차전까지 홈런은 물론 타점도 등록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즐길 줄 아는 NC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