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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의 백미, 7차전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의 감동이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나"라는 질문에 KIA 양현종은 "벌써부터 세리머니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지난 3월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 우승 세리머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승을 한다면 축승회 때 11번째 타이거즈 우승을 기념해 11명과 함께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 노래는 (한국시리즈) 당시 유행하는 노래 중 한 곡으로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었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황한 양현종은 "세리머니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공약한 것은 지켜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이라…. 요즘 노래를 잘 모르는데 우승하게 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물어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 이행을 다짐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재미있는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기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걸그룹 댄스를 추는 양현종을 보게 될까. 아니면 생마늘과 쑥을 먹는 유희관을 보게 될까.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