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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오선진(28)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올시즌 오선진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후반기 들어 유격수 하주석과 2루수 정근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오선진이 백업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멀티 내야수로 고정출전하며 47경기에서 타율 3할1푼에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정근우는 좋은 선수다.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구단은 늘 미래를 준비한다. 오선진은 올해 참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정근우가 한화에 남는다면 오선진은 정근우의 충실한 백업을 넘어 향후 주전경쟁을 할 수 있는 기대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마무리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 타구에 발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했는데 참고 뛰었다. 이후 일본 교육리그도 아픈 상태에서 치렀고, 마무리캠프 도중 귀국했다. 일본에서 검진을 받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미세골절을 국내에서 찾았다. 스프링캠프까지 영향을 미쳤다.
오선진은 지난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봄 야간 음주로 선수단 자체징계로 2군에 내려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오선진은 "신인 때 팬들이 '꽃사슴'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지만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꽃사슴 별명도 좋지만 야구로 더 멋진 별명으로 불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