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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얼굴은 밝았다. 복귀전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있었지만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목소리에 있었다. 윤석민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2016년 이후 어깨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하고 605일만에 오른 1군 마운드.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을 했고, 팀이 0대10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 142㎞의 구속을 기록했고, 투구수는 95개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90개 이상 던진 것에 희망을 피력했다.
▶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있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는 거라 긴장해서 그런지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못 끌어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1회 던지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넣기 힘들어 타자 상대가 어려웠다.
-그래도 소득이 있었다면.
▶팔이 아픈 뒤 팔을 내렸는데 손목까지 처지더라. 2군에서는 내용이 좋아서 넘겼는데 중계로 확인하니 직구가 날리는 게 보였다.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회전만 좋으면 공이 느려도 끝이 좋아지니까 그것을 신경쓰면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 슬라이더는 옛날부터 주무기여서 스피드는 직구보다는 많이 나온 편인데 각이 아직 작다. 각이 조금 더 크면 파울이 될게 헛스윙이 될 수 있다. 어젠 긴장을 한 것 같다. 변화구를 많이 던져 볼배합이 힘들다. 어제 솔직히 직구가 안들어가서 변화구밖에 못던졌다.
-첫 상대가 1위인 두산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두산이 타격도 좋고 찬스에 점수내는 것도 좋은데 어쨋든 9개 구단이 똑같다고 생각한다. 1군 타자들 경험했으니까. 좀 더 상대하는 것 생각하고 포커스를 다르게 하고 던져야 할 것 같다.
▶전력으로 던지는게 이거다. 구속은 무조건 더 나오게 돼 있다. 지금은 팔이 생각대로 나오지는 않는다. 수술하지 않으면 어떤 느낌인지 설명이 안된다. 운동적인 걸로는 커버가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된다. 스피드는 무조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지금 굳이 더 내려고 하면 역효과가 있고 지그은 100%로 던지고 있으니 지금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하는데 몸상태는 어떤가.
▶몸상태 괜찮다. 로테이션 들어가는 충분한 모이다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연구를 해야한다. 투구수는 90개를 생각했다. 5이닝 3점만 주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아쉽게 5이닝을 못채웠다. 1,2회 너무 투구수가 많았다. 다음 투수들을 아껴야 하고, 내 역할이 있지 않나 5이닝을 막으려고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어제 토요일이라 와이프 혼자 애 둘을 봤다. 집에가서 애 보느라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여유있게 투구 영상도 봤다. 내가 이랬구나. 팔이 내려오는 건 괜찮은데 손목도 쳐지니까 직구 궤적이 너무 안좋더라. 이랬었구나 수정해야겠다 생각했다.
-어제 매진을 기록했고, 많은 관중이 응원을 해줬는데.
▶어제 관중이 많이 오신 것은 알지만 오로지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 나도 게임 많이 나갔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업이 되고 나가면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한경기 복귀하고 다시 재활가는 경우도 있고, 1회부터 볼볼볼 하다가 1이닝도 못막고 내려가는 일을 많이 봤었다. 그렇게 망치지 않기 위해 계속 투구에만 집중했었다.
▶2년을 쉬고 왔고 개인적으론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주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붙박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잘해서 자리르 찾아야 한다. 경쟁을 해야한다. 잘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 자리가 내 자리다라고 하면 그러면 내가 돌아왔구나 하겠지만 돌아오면 뭐하나 2,3게임하고 다시 함평가면 돌아온게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하기 싫어서 잘해야될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일단은 끝까지 가고 싶다. 로테이션 한두번 거르더라도 끝까지 하고 싶고 다시 내 자리를 만들고 싶고 그게 첫번째 목표다. 두번째는 승리보다는 선발투수들이 작년만큼 못하다는 말을 듣는데 이닝을 많이 끌고 싶다. 투구수도 다음이나 다다음 정도엔 100개 가까이 던져야 하는데 3,4게임 하다보면 자신감 붙을 것 같고 그러면 결과도 좋게 나올 것 같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