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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으로 앞선 두산 베어스의 4회초 수비.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형우와 상대하고 있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준비 중, 심판진은 갑자기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3회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져 폭우로 변해 경기 진행이 더이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한동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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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2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막은 린드블럼은 3회 안타 2개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지만, 로저 버나디나를 삼진, 박준태를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 우천 중단 후에도 그의 구위는 거뜬했다. 4회말 오재원의 투런홈런으로 11-0으로 더 도망간 5회초 린드블럼은 4타자를 맞아 10개의 공으로 1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6회에는 11개의 공으로 KIA 1~3번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두산은 12-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린드블럼을 내리고 좌완 이현호를 기용했다. 우천 중단으로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을 린드블럼을 큰 점수차에서 계속 끌고 갈 이유는 없었다.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4사구없이 안타 3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76개, 삼진은 6개를 추가했다. 평균자책점은 2.94에서 2.78로 낮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