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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3자책 브리검, 승리요건 따고 교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07 21:01


24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넥센 브리검과 KIA 김유신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브리검.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24/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타선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다. 6이닝 동안 8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간신히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갖췄다. 브리검이 교체되기 직전 타선이 역전을 만들어주면서 시즌 5승째 달성이 가능해졌다.

브리검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18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브리검은 이전까지 17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었다. 브리검은 팀내 선발진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으면서도 가장 적은 승리를 따낸 투수다. 그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꾸준히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혹은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승리 요건이 무산되곤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교체를 앞두고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브리검은 이날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1회부터 위기를 겪었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에 이어 후속 노진혁과 9구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나성범에게도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브리검은 노련했다. 4번 스크럭스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직접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져 박민우를 포스아웃 시켰다. 스크럭스도 1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2사 2, 3루에서 김성욱을 3구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브리검은 1-0으로 앞선 2회초 NC 최준석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3회초에는 2사 3루에서 스크럭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는데, 넥센 유격수 김혜성이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에 들어왔다. 브리검의 비자책 실점이었다.

하지만 브리검은 3-2로 앞선 5회초에 2실점하며 역전을 내줬다. 2사 2루에서 스크럭스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높게 뜨는 바람에 좌중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두 번째 홈런. 역전을 허용한 브리검은 다음 타자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브리검은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유격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또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브리검은 대주자 이상호를 직접 견제로 아웃시켰다. 이어 권희동을 삼진, 손시헌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6회를 마쳤다. 이때 투구수가 99개에 달해 7회 교체가 확실시 됐다. 이대로라면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브리검이 내려간 뒤 6회말 공격에서 넥센 타선이 힘을 냈다. 2사 1루에서 박병호의 펜스 직격 동점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3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브리검의 패전 위기를 지워준 동시에 승리 요건까지 갖춰줬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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