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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짜릿한 반전의 드라마가 대구에서 탄생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6위 KIA를 다시 1게임차로 쫓았다.
1회말 선두 박해민의 솔로포로 기분좋게 출발한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3회까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3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조금씩 내려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5회초 장필준을 올려 필승조 계투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6회초 4번 안치홍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1-1 동점. 여기에 2사 1,2루의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대타 유민상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 종료.
비가 세게 내리기 시작한 6회말 삼성에 행운이 왔다. 안타 2개로 만든 1사 1,2루서 9번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민우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2루서 KIA가 투수를 임기준으로 바꿨을 때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비가 많이 내려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이후 비가 잦아들면서 1시간12분 뒤에 경기가 속개됐다.
삼성은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1번 박해민이 임기준으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2번 구자욱이 우전안타를 쳐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KIA의 실책이 더해지며 3루까지 갔던 박해민까지 홈을 밟아 5-1로 벌어지며 사실상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갔다. 삼성은 8회말 구자욱의 쐐기 솔로포로 6-1로 앞서며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하지만 KIA의 공격력은 한순간 터졌다. 9회초 김선빈의 안타로 1점을 쫓아갔고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었고 최형우의 동점 만루포에 김주찬이 역전 투런포까지 치며 경기는 6-8로 뒤집혔다.
그러나 KIA가 9회 2사에서 역전을 햇듯 삼성도 9회말 2사후에 역전극을 썼다
2사 2루서 김성훈의 안타로 1점을 쫓아간 삼성은 9번 김상수가 윤석민으로부터 역전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9대8로 승리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