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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갑자기 왜 한국 복귀 의사를 드러낸 것일까.
오승환은 70경기 이상 출전하면 내년 시즌 2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조건이 총족됐다. 내년 시즌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뛰는 것에 대해 묻자 갑자기 "한국 복귀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1년 더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국내 복귀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다.
오승환은 "5년 해외 생활을 하며 지쳤다. 야구도 힘들지만, 다른 생활도 야구의 연장 선상"이라고 말하며 "힘이 다 떨어져 국내에 복귀하는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한국에 돌아오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도 "올해 계약할 시점에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유일한 방법은 콜로라도가 오승환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것 뿐이다. 에이전트는 "올해 성적과 몸값 등을 봤을 때 콜로라도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말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건, 에이전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와 계약 해지에 대한 협상을 하는 일 뿐이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다 해도,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해야 한다. 일본 무대에 진출할 때 삼성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승환은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국 복귀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이에 대해 "오승환 복귀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다만, 콜로라도와 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쉽게 돌아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만약,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된다면 이 문제는 그 때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오승환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갑작스럽게 작심 발언을 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