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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박종훈, 한동민 선수와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한현희, 임병욱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PO 1차전은 10월 27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종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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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걸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들이 정면 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브마린 매치'가 성사됐다.
홈에서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앞세운 SK 와이번스는 가볍게 2연승을 거뒀다. 역대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5.7%나 됐다. 말하자면 SK가 한국시리즈 진출고지의 8부 능선을 이미 돌파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번만 더 이기면 SK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 SK가 내보낸 투수는 올 시즌 14승을 거둔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이미 지난 26일 열렸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선수 대표로 한동민과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당시부터 3선발로 예상됐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박종훈이 3차전 선발임을 확인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SK 선발 로테이션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30경기에 나와 159⅓이닝을 던지며 14승8패에 4.18의 성적을 냈다. 토종 투수중 다승 2위이자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며 투구수 및 투구이닝 제한에 걸려있던 김광현 대신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더구나 박종훈은 올해 넥센을 상대로도 2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가 지난 미디어데이 때 예고대로 플레이오프를 단 세 판으로 끝내고 한국시리즈에 오를 것을 확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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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박종훈, 한동민 선수와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한현희, 임병욱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PO 1차전은 10월 27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한현희.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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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현희는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대로 한 판이라도 지면 거기서 바로 넥센의 가을야구는 끝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SK 박종훈에 비해 훨씬 더 무겁고 비장한 임무가 한현희에게 주어진 셈이다.
힐만 감독과 마찬가지로 넥센 장정석 감독도 굳이 선발 예측이 다 되는 상황에서 '한현희의 3차전 투입' 사실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2차전 종료 후 공식 발표 이전에 이미 대부분 사람들이 한현희의 3차전 선발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현희는 최근 페이스도 크게 저하됐고, 무엇보다 SK를 상대로 고전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 11승(7패)에 평균자책점 4.79로 활약했으나 SK전에는 5경기에서 1승3패에 평균자책점 5.86으로 썩 좋지 않았다. 또한 한현희는 불펜과 선발을 오락가락하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시즌 막판 불펜으로 잠깐 전환해 밸런스를 잃더니 와일드카드 결정전(불펜) 때 역시 흔들렸다. 장 감독이 뒤늦게 실수를 자인하고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선발로 복귀시켰지만, 이후에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하지만 1패가 곧 가을잔치 종료인 상황에서 과거를 들먹거리는 건 무의미하다. 한현희는 선발 투입 소식을 들은 후 자신감을 강력하게 끌어올리며 필승 모드에 들어갔다. "두고 보시라!"는 말까지 남겼다. 과연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질 '서브마린 매치'에서는 누가 웃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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