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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한동민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 SK 한국시리즈 진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02 23:32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SK 김강민이 넥센 신재영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김강민.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02/

SK 와이번스 선수단과 트레이 힐만 감독의 작별은 좀 더 뒤로 미뤄지게 됐다. SK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을 따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10-10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한동민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결국 11대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SK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으로 미리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 베어스와 우승컵을 두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반면 넥센은 4-9로 뒤지던 9회초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 등을 앞세워 5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든데 이어 10회초에도 김민성의 적시타로 10-9로 앞섰지만, 필승조를 이미 모두 소진한 탓에 연장 10회말을 막지 못했다. 7번째 투수로 나온 신재영이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후속 한동민에게도 연속타자 홈런을 내줘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결국 이로써 넥센은 18일간 10경기를 치르며 강행군을 이어 온 포스트시즌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2사 만루에서 SK 최항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루에서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는 최항.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02/
승부의 초반 분수령은 6회였다. 양팀 선발인 김광현(SK)과 제이크 브리검(넥센)은 에이스답게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브리검은 5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SK 강타선을 봉쇄했다. 먼저 상대 선발을 무너트린 건 넥센 타선이었다. 넥센은 6회초 선두타자 2번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이 기막힌 3루쪽 기습번트 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4번 박병호와 5번 제리 샌즈가 각각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에 그쳐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건 6번 중견수 임병욱이었다. 앞서 2회와 5회에 빼어난 수비로 2개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임병욱은 그 기세를 타석에서도 이어갔다. 김광현을 상대로 중앙 펜스 앞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2루에 나간 임병욱은 후속 김규민 타석 때 바뀐 투수 김태훈의 폭투가 우측 파울지역으로 흐르는 사이 빠른 발을 앞세워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금세 SK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어진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하지만 2번 한동민은 2루수 앞으로 땅볼을 쳤다. 정상적이라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될 상황. 그런데 여기서 타구를 잘 잡은 2루수 김혜성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하성에게 던진 공은 너무 높이 날아가 좌익수 쪽까지 굴러가고 말았다. 주자 없이 2사가 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돌변했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무사 1루에서 한동민의 내야 땅볼 타구 때 넥센 2루수 김혜성이 송구 실책을 했다. 김혜성을 위로해주고 있는 김하성.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02/
여기에 흔들린 브리검은 최 정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4번 로맥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는다. 초구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들어온 실투였다. 동점을 만든 SK는 기세를 이어갔다. 박정권의 삼진 이후 김동엽이 중전안타를 쳤다. 여기서 브리검이 내려가고 한현희가 올라왔다. 하지만 한현희는 김성현과 강승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넥센 벤치는 결국 이 상황이 돼서야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인 안우진을 올렸다. 그러나 안우진을 상대하기 위해 대타로 나온 최 항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SK는 7회말과 8회말에 각각 나주환과 김강민, 최 정의 적시타로 총 3점을 보태 9-4로 앞서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은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샌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9회초에 침묵하던 박병호의 동점 2점포가 터지며 결국 9-9를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넥센이었다. 넥센은 선두타자 임병욱의 우전 2루타에 이어 김민성이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로 좌중간을 가르며 10-9를 만들었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내줬다. 결국 SK는 '홈런 군단'답게 연장 10회말 2개의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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