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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해커는 불평하지 않았다. 대신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그리고 히어로즈 홈팬들을 향한 애정어린 작별 인사를 전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6시즌을 보낸 투수의 품격이 한글로 작성한 작별 인사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해커와 히어로즈의 동행은 올해까지만이었다. 올해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구단은 내년 시즌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전력을 개편해야 했고, 그 고민 속에서 왼손 선발에 대한 결론이 나온 것이다. 해커 역시 이런 구단의 결정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물론 구단 역시 해커에게 이런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덕분에 서로 '아름다운 작별'을 할 수 있었다.
비록 히어로즈와는 작별하게 됐지만 여전히 해커는 KBO리그에서의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도 내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느낌이 아주 좋고 건강합니다. 어떤 기회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준비되어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년 저에 대해 그리고 게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인사를 마감했다.
'건강하게 풀 타임을 준비한 해커'는 분명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올해 6월까지 8개월 이상의 시간을 혼자서만 훈련했음에도 올해 히어로즈 선발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구단과 일찍 계약하고 겨울부터 제대로 몸을 만든다면 10승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해커가 2019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뛸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