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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이 인정한 KIA 4번타자 최형우, 나성범-이대호와 170안타 '빅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10:27



KIA의 4번 타자 최형우(36)는 매 시즌 99점을 받던 선수였다. 다만 삼성 시절 이승엽(은퇴)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2017년 자유계약(FA) 선수로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열며 KIA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매 시즌 제 몫 이상을 해준 선수가 한 시즌 못했다고 '노쇠화'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록이 약간 떨어지긴 했다. 2017년에 비해 타점과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떨어졌다. 30대 중반의 나이고, 허리부상 여파가 있었다. 특히 타율 2할7푼3리에 그쳤던 지난해 7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4번 자리를 '맹수'가 된 안치홍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효율은 여전히 만점이었다. 무사+무주자 상황에서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했다. 게다가 7회 이후+2점 이내에서도 타율은 3할7푼8리였다.

2019년에도 KIA의 4번 타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최형우가 맡을 전망이다. 정교함, 파워 등 타격에 관해선 팀 내 최형우를 따라갈 타자가 없다.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최형우의 기록에 준하는 기록을 낸 안치홍이 인정했다. "나는 4번 타자에 적합한 스타일이 아니다. (최)형우 형은 선구안, 출루율, 클러치 능력이 있는 반면 나는 비슷한 공을 다 때리는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 4번으로 들어갔을 때 투수들이 어렵게 던지는 공에 약간 미숙하게 대처를 했던 것 같다."

최형우는 올해 나성범(NC) 이대호(롯데)와 자존심 대결도 펼친다. 최형우는 나성범 이대호에 이어 세 번째로 4시즌 연속 170안타를 기록했다. 순위가 갈린 건 170안타를 친 시점의 차이일 뿐 연속 시즌으로는 같은 기록이다. 170안타 이상을 칠 수 있다는 건 투수 유형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타자임을 의미한다. 최형우가 5시즌 연속 170안타 이상을 때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형우는 출루율 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4할 출루율을 보였다. 역대 최다기록은 장효조와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다. 7시즌 연속이다. 그러나 현역선수로 압축하면 손아섭(롯데·6시즌 연속)에 이어 최형우가 두 번째다. 출루율은 안타, 볼넷, 사구가 포함되는 기록이라 타격만 잘한다고 해서 올라갈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아웃되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타순을 넘겨줄 수 있는 희생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최형우는 잘 참기도 한 '희생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매년 비 시즌 기간 외국으로 나가 개인훈련을 펼쳤던 최형우는 올해 국내에서 차분하게 훈련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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