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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4)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정규시즌을 앞두고 KBO리그가 요동치고 있다. 모두 이용규가 왜 트레이드를 요청했는지 궁금해한다. 권 혁처럼 1군에서 배제된 상황도 아니었고, 주전에서 탈락한 것도 아니었다.
타순이 9번으로 내려가고 자기 수비 자리였던 중견수를 뺏긴 것에 대한 불만이라면 현실 자각을 잘 못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용규의 지난해 기록을 보자.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1홈런, 36타점, 82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톱타자로 100경기, 2번타자로 38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도루 30개는 전체 4위의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도루 실패가 11번 있었다. 도루 성공률이 73.2%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 중에선 12위다.
테이블세터로 중요한 출루율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3할7푼9리로 전체 23위였다.
톱타자에 중견수를 맡은 정근우는 지난해 부상 등으로 인해 102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타율 3할4리에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4할6푼1리였고, 출루율은 3할7푼7리였다. 출루율만 이용규에 비해 조금 떨어졌을 뿐 다른 성적은 이용규보다 더 낫다.
이용규는 이번 FA 시장에서 한파를 경험했다. 다른 팀에서의 구애가 없었고, 결국 2+1년,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등으로 최대 26억원에 한화에 남았다.
이용규는 약한 팀에 가면 자신의 자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트레이드가 안되면 방출을 시켜달라고 했다. 방출로 자유의 몸이 된다면 데려갈 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주전 좌익수에 9번타자로 쓰려던 선수를 방출하는 바보같은 팀이 있을까. 만약 구단에 귀책 사유가 있다면 그런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16일 이용규와 면담을 하고 그를 육성군으로 보냈다. 구단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봐야한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숨은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용규가 자신만 느낀 감정적인 이유가 작용했다고 봐야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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