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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한 뜻으로 일군 값진 선발승이었다.
그러나 한 점차의 불안한 리드는 윌슨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4-3에서 7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베테랑 좌완 진해수다. 진해수 역시 앞서 윌슨의 선발승을 날린 기억이 있었다. 첫 타자 이지영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진해수는 김혜성에게 또다시 좌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돼 윌슨이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위기 상황.
그러나 진해수는 발빠른 이정후를 땅볼로 유도, 자신이 타구를 잡아 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더블플레이를 이끌어 상황을 2사 3루로 바꿨다. 이어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완벽하게 껐다.
불펜진의 호투를 이어받은 LG 타선은 8회말 귀중한 한 점을 올리며 윌슨의 선발승을 굳혔다. 선두 유강남이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김민성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김용의가 우전안타를 때려 유강남을 불러들였다.
9회초 마무리로 나선 투수는 고우석. 이날 LG는 마무리 정찬헌을 허리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나머지 불펜진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내세우기로 했다. 그 첫 투수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나가자마자 선두 장영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2점차 승리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이날 윌슨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26에서 0.66으로 나빠졌지만, 불펜진의 집중력 넘치는 투구 덕분에 시즌 3승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위다.
경기 후 윌슨은 "오늘 좀 피곤해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포수 유강남과 수비수, 중간계투 투수들이 모두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LG 팬들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고 항상 동기부여를 해준다. 트윈스 일원임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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