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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교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문제는 시즌 중반 교체가 쉽지가 않다는 것. 10개 구단은 지난해 협의를 통해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100만달러(약 11억원) 상한제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다. 100만달러에는 선수 연봉 뿐만 아니라, 상대 구단에게 줘야하는 이적료까지 포함이다.
상한제를 실시한 이유는 에이전트들의 지나친 몸값 부풀리기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 장사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이나 일본 이적이 가능한 선수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쏠쏠한 이적료 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시즌 도중 교체는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진한 선수를 퇴출하고, 새로 데리고 올 때도 100만달러 상한선이 적용된다. 문제는 시즌 도중에 데려오는 선수는 확실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같은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실전이기 때문에 트리플A 수준으로도 실패할 확률이 높고, 준 메이저리거급은 돼야 한다. 올 시즌 달라진 공인구로 인해 외국인 타자들이 헤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설득력이 생긴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이적료가 만만치 않다. 시즌 도중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밀당'을 할 수 있다. 아쉬운 쪽은 결국 데려 오려는 팀이기 때문이다. 100만달러 내에서 이적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 막상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은 적어진다. 선수 입장에서는 굳이 적은 돈을 받고 한국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적료가 적고, 연봉 협상도 순조로울 수 있는 선수는 커리어가 다소 떨어진다. 이들이 100% 성공하리라는 장담도 못한다.
이런 이유로 구단들의 고민이 많다.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선수. 가장 먼저 과감하게 교체 결단을 내릴 팀은 어디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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