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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요, 과공비례다.
순간적으로 오해할 소지는 있었다. 전 타석인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빼앗았던 천적 타자. 지난 10일 경기부터 이날까지 두번 만난 맥과이어에게 2개째 홈런을 날린 선수였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일부러 맞힐 가능성은 없었다. 첫 타석에서 유강남은 바깥쪽 높은 쪽에 형성된146㎞짜리 직구를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당연히 삼성 배터리는 반대쪽인 몸쪽 승부나 바깥쪽 떨어지는 유인구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3점 차 초중반 승부에 선두타자를 일부러 맞혀 내보낼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맥과이어의 폴더인사는 조금 과했다. 상황에 맞는 적정한 수위의 표현법이 있다. 모자를 만지거나 가벼운 손짓 정도로 미안함을 표시했더라도 유강남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모자를 벗은 폴더인사는 공이 머리를 향했거나 했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 어울릴 법한 투수의 행동이었다.
몇 안되는 좁은 학교 풀에서 형성된 한국야구의 끈끈한 선후배 문화. 비록 상대타자의 학교 후배일지언정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는 개인이 아니다. 팀의 상징이자 선봉이다. 그의 손에서 떠난 공을 나머지 모든 야수가 집중해 주목한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치열한 무대. 팀 전체의 자존심, 팀의 집단 스피릿을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
어린 투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구 후 폴더인사. 일반화에 가속도가 붙으면 자칫 선배 타자를 맞힐 때마다 폴더인사를 해야 할 판이다.
사과 표현을 아예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황에 맞는 적정 수위의 표현이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사구 후 투수의 사과가 '의무'가 돼서는 안된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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