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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유이한 3할대승률 한화-롯데, 누가누가 못하나 경쟁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08:25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0회말 2사 1, 3루 LG 오지환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때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인해 경기가 끝났다. 롯데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6.12/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가 9대2로 승리했다. 4연패에 빠진 한화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유이한' 3할대 승률 팀이다. 앞선 8개 구단과 동떨어져 탈꼴찌 경쟁중이다. 두 팀은 최악의 경기력을 거듭하고 있다. 꼴찌 늪에서 서로를 밀어내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볼썽사나운 '누가 누가 못하나' 경쟁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은 팬들의 비난 십자포를 맞고 있다. 외국인 농사 실패와 선수단 시즌 준비 미숙은 양팀 단장과 프런트까지 악플 구덩이로 몰아넣었다. 두 팀의 부진이 계속되다보니 7위 KIA 타이거즈와 8위 삼성 라이온즈는 '웬만큼 져도' 순위하락 걱정이 없다. 한화-롯데는 점점 리그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를 자초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7일 현재 33승53패(승률 0.384), 롯데도 최근 10경기서 2승8패로 31승54패(0.365)다. 롯데는 하염없이 6연패중. 한화는 6일 어렵사리 7연패에서 탈출했지만 7일 또다시 졌다. 롯데는 한화가 지독한 연패에 빠졌을 때도 경기 후반 5점차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침몰하는 등 처참했다. 들어온 복을 스스로 걷어찼다.

부진 이유는 제각각이다. 롯데는 마운드가 붕괴됐고, 한화는 방망이가 반토막 났다.

롯데 선발진과 불펜진은 리그 최악이다. 선발진은 브록 다익손 영입과 브룩스 레일리가 다소 버텨주면서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불펜 필승조는 초토화됐다. 롯데는 팀평균자책점이 5.34로 전체 꼴찌다. 유일한 5점대 팀평균자책점이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5.32로 꼴찌,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5.42로 최하위다.

롯데는 필승조라 불릴 복수의 인원이 없다. 구승민은 부진으로 2군으로 갔다. 고효준은 벌써 48경기를 뛰어 체력이 바닥치다. 박진형과 박시영으로 간신히 버티지만 양적으로 질적으로 역부족이다.

마운드가 힘겨워도 방망이가 버텨주면 고비를 넘는다. 롯데 타선은 4번 타자 이대호가 주춤하면서 치고나갈 동력을 잃었다. 이대호는 6일 현재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37타수 9안타) 홈런없이 5타점을 기록중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침묵해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손아섭이 살아나자 이번에는 민병헌이 다소 지친 기색이다. 그나마 전준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고군분투중이다.

한화의 타선 고민은 심각한 수준이다. 팀타율은 2할5푼1리로 최하위. 9위 LG 트윈스(팀타율 0.260)와도 격차가 크다. 팀 득점권타율(0.252), 상위타선 출루율(0.316) 모두 꼴찌. 타격 전부문이 최하위권이다.


지난해에도 한화 방망이는 효자가 아니었다. 팀타율은 2할7푼5리로 전체 8위 수준이었다. 올해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타고투저가 완화되자 한화의 공격력은 급전직하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호전됐지만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이성열은 1년만에 '모 아니면 도' 타격으로 돌아갔다.

김태균은 3할타율(0.306)이지만 장타 부족이다. 5홈런 37타점. 김태균의 통산 장타율은 5할2푼7리다. 올시즌 장타율은 4할1푼6리에 그치고 있다. 고졸 2년차였던 2002년 장타율(0.362)이 생애 최저치였는데 17년만에 가장 나쁜 수치다. 십수년간 한화 4번으로 군림해온 '미스터 이글스'는 올해말 FA 재계약을 앞두고 '똑딱이'로 전락했다.

지난해 한화 불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이를 토대로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품었다. 올해는 불펜평균자책점이 4.52로 리그 6위에 그치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은 건재하지만 쓸일이 없다. 이태양(1승4패5홀드, 평균자책점 7.43)-송은범(2패1세이브4홀드, 5.53) 셋업맨 듀오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단점은 개선되지 않고 장점마저 잃으니 백약이 무효다.

팬심이 뜨겁기로 소문난 두 팀에게 2019년은 가혹하기만 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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