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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10월 17일,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4강전. 광주제일고 2학년이었던 정해영은 강릉고전에 선발등판, 7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12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실점으로 버텼다. 당시 정해영의 마음가짐을 아버지 정회열 KIA 타이거즈 전력분석 코치(51)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정 코치는 1990년 해태 타이거즈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KBO리그 동시 1차지명은 역대 세 번째다.
정해영의 비공식 최고구속은 시속 146~147km. 고교시절 공식 무대에선 시속 145km까지 던졌다. 현재 구속은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으로 형성되고 있다. 정해영은 "구속을 좀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정 코치는 "해영이는 공을 쉽게 쉽게 던진다. 힘이 붙고 힘을 쓰는 요령을 더 터득하게 되면 구속은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A 타이거즈는 잠재력을 보고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정해영을 선택했다.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김해고전이 끝난 뒤 정해영은 "(1차 지명으로)꿈이 이뤄졌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날 정해영은 3-1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뿌려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6강행을 지켜냈다. 정해영은 "이번 청룡기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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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 말고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져라"는 아버지의 조언은 정해영을 카운터 승부의 강자로 만들었다. 정해영은 "아버지께선 항상 '네 공만 던져라'라고 말씀하신다. 졸지 말라는 조언도 하신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해영이가 초등학교 때 두 차례 우승했을 때도 투수를 했었는데 30이닝을 던져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초등때부터 도망가지 않았다"고 했다.
우완투수인 정해영의 롤 모델은 '국보' 선동열(전 야구대표팀 감독)이다. 정해영은 "선 감독님께선 완벽한 투수다. 닮고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코치는 "현역시절 선 감독님과 야구를 같이 했었는데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 대한민국 야구의 레전드 이상이시고 모든 걸 갖추신 분이다. 해영이는 특히 선 감독님의 명품 슬라이더에 반했다. 박찬호 윤석민을 좋아하기도 했는데 영상에서 선 감독님의 피칭을 본 뒤 푹 빠졌다"고 했다.
긍정 마인드로 무장한 정해영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김기훈(19)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정해영은 "청소년대표팀 때 같이 뛰었던 형(김기훈)이 프로에서 뛰고 있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뿐"이라며 웃었다. 목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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