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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훈 힘겹게 따낸 선발승,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8-07 21:48 | 최종수정 2019-08-07 23:12

KIA 타이거즈 김기훈이 한 달만의 선발등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선발승을 따내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김기훈이 한 달만의 선발 등판서 역투하며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김기훈은 7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5실점(4자책점)했다. 경기 중반 타선 폭발로 팀이 10대5로 역전승해 김기훈은 초반 난조에도 불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은 5.69에서 5.83으로 나빠졌다.

지난달 7일 광주 LG전 이후 정확히 한 달만에 선발로 나선 김기훈은 1회에만 무려 4점, 2회에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3회부터 제구력 안정을 찾고 추가 실점을 막으며 5회까지 이닝을 끌고 갔다.

김기훈은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서 구원으로 등판해 3이닝 2안타 2실점을 기록할 당시 코칭스태프로부터 직구 스피드와 구위, 변화구 제구력에 대해 합격점을 받고 이날 LG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경기전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지난번 경기에서 시즌 초보다 변화구 구사력이 좋다고 봤다. 오늘 투구수는 100개 이상도 가능하다. 기대된다"면서도 "1회를 잘 넘기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기훈은 박 대행의 예상처럼 1회부터 제구력 난조와 스피드 부족 등으로 난타를 당하며 대량실점했다. 투구수는 92개였고, 볼넷은 3개를 허용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에 머물렀고, 평균 130㎞대 중후반이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는 그나마 기대했던 수준이었다.

1회초 선두 이천웅에게 142㎞ 직구를 던지다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준 김기훈은 이형종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이어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113㎞ 커브를 구사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페게로가 원바운드된 공을 커트하려던 것이 배트에 맞고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다.

채은성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다시 한 점을 준 김기훈은 다음 타자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순간 2루주자 페게로가 3루를 훔친 뒤 포수 김민식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파고들어 4점째를 허용했다. 김기훈은 오지환과 이성우를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0-4로 뒤진 2회에는 선두 정주현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계속된 1사 3루서 이형종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기훈은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영점'이 늦게 잡힌 셈이다.


2-5로 뒤진 3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4회에는 2안타와 1볼넷을 내줬으나, 수비진의 도움으로 실점을 면했다. 김기훈은 5회 5개의 공을 던져 김현수, 페게로, 채은성을 모두 범타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KIA 타선은 2-5로 뒤진 5회말 LG 선발 류제국을 무너뜨리며 7-5로 전세를 뒤집어 김기훈에게 선발승 요건을 만들어줬다.

KIA는 엔트리에서 빠져있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8일 복귀해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렇게 되면 로테이션은 터너, 임기영, 양현종, 윌랜드, 김기훈 순이 된다. 일단 김기훈이 계속해서 선발진에 남는다는 전제에서다.

경기 후 김기훈은 "경기 초반 실점을 많이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5회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초반 직구 위주로 투구하다 보니 상대가 노리고 들어왔고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3회부터 변화구를 섞으면서 5회까지 채울 수 있었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줘 운좋게 승리까지 챙겼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다음 등판 때는 선배님들 어깨를 가볍게 하는 투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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