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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뭔가 불길하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이 노히트노런은 결과적으로 '전복위화(轉福爲禍)'가 됐다. 차라리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 노히트노런 직후 등판인 4월27일 LG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8안타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맥과이어는 한화를 제외한 그 어느 팀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화를 상대로만 4승무패, 2.67의 호성적을 남겼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고질인 제구 불안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다른 7개팀을 상대로 0승8패, 5.8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가을잔치가 희미해진 8월이 돼서야 짐을 쌌다.
아니나 다를까 라이블리는 세번째 등판이자 첫 홈경기였던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강팀. 2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3개로 9실점. 평균자책점도 7.31로 껑충 높아졌다. 이날 라이블리는 상대적으로 좌우가 타이트한 송수근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1회부터 선두 두 타자를 잇달아 볼넷 출루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존을 좁히고 적극적 타격에 나선 2회 키움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앞선 2경기를 분석하고 들어온 키움 타자들은 마치 알고 치는 듯 라이블리는 쉽게 공략했다.
과연 라이블리는 한화를 넘어 다른 강팀을 상대로, 다양한 주심 성향 속에, 현미경 분석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외로 시간이 많지 않다. 맥과이어와, 헤일리와 다름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년 시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는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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