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의 에이스 모드가 후반기 들어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윌슨이 한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내준 것은 올시즌 세 번째다. 지난 5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11안타 6실점, 6월 25일 SK전에서 5이닝 11안타 6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두산과 SK는 시즌 내내 1,2위를 유지해 온 팀들이다.
문제는 윌슨이 후반기 들어 그저 '평범한' 투수로 위치가 내려갔다는 점이다. 후반기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요즘은 등판할 때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껏 웃으며 수비수들을 향해 엄치를 치켜들거나 박수를 보내는 일이 부쩍 줄었다. 2점대 수치로 3위 이내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8위로 떨어졌다. 확실히 제구가 불안해졌다. 한 경기에 한 개 나올까말까 했던 볼넷이 평균 2~3개로 늘었다. 제구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니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불어나고 6이닝을 채우기가 버겁다. 후반기 6경기 중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은 2번 뿐이다.
이날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윌슨이 선발투수로서 잘 던졌고 뒤에 나온 중간계투들이 잘 막아줬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를 쳐줬다"고 했다. 윌슨이 숱한 위기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회를 넘겼다는 점을 평가한 것이다. 여전히 신뢰를 보낸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