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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17호 태풍 타파의 북상과 함께 SK 와이번스의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SK는 향후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와 2경기, KT 위즈와 1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SK로선 답답한 일정이다. 남은 대진 일정이 나쁘지 않지만, 최근 SK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도 버거울 수 있다. SK의 9월 이후 성적은 4승8패. 이 기간 10개 팀 중 9위다. 팀 평균자책점(4.58) 9위, 팀 타율 10위(0.233)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SK가 가장 이른 시점에 우승할 수 있는 날은 26일. SK가 24~25일 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22일부터 24일 NC전, 25일 롯데전, 26일 삼성전을 전패 한다면 SK의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최근 SK가 5연패에 빠진 반면, 두산은 4연승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SK를 잡은 키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6일 우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다만, 키움은 단 3경기 만 남겨두고 있어 자력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전도 고민스럽다. 당초 한화는 SK와의 더블헤더에 김진영과 장민재을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밀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채드 벨이 28일 잠실 두산전에 나설지, 추후 편성될 SK전에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 벨은 4일 휴식 후 두산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편성 경기가 생겼다. 선발 등판을 앞당길 이유가 사라졌다. 벨은 SK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0.63으로 강했다. 부담스러운 선발 매치업이 될 수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1위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부담감이 생기면서 안 좋은 경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팀이든 위기가 온다. 우리는 늦게 왔을 뿐이다"면서 "부담감을 버리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게 첫 번째다.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위기를 이겨내서 1위를 지켜내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SK 선수들도 연패 탈출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2일 더블헤더가 취소된 뒤 인천으로 향한 SK 선수단은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23일 휴식일에도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비와 함께 찾아온 예기치 못한 위기, 선두 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SK 선수단에 비장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 잔여 일정
▶24일 수원 KT-25일 인천 삼성-27~28일 대구 삼성-한화전 2경기 추후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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