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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살라디노에 대한 기대감, "수비 뿐 아니라 공격도 변신 가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10:45


계약을 마친 뒤 삼성 라이온즈 임대기 사장과 악수하는 타일러 살라디노.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8일 입국한 살라디노는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9일 삼성과의 입단 계약을 마무리 했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 등 최대 총액 90만달러.

살라디노는 메이저리그에서 꽤 유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진정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 적어도 수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발도 빠른 편이다. 수비와 주루는 큰 기복이 없다. 새로운 리그 적응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다.

관건은 타격이다. 타격 실력도 쏠쏠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메워야 할 공백이 워낙 크다. 지난 3년간 4번을 맡아 0.313/ 0.404/0.564(타율/출루율/장타율),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하고 떠난 다린 러프의 빈 자리다.

러프의 대체 선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워풀한 면모는 러프에 비해 떨어지지만 러프에게 없는 유연함이 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다.

입단 계약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살라디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대학 두 곳을 다녔는데) 첫 대학에서는 스몰볼 위주로 배웠고, 두번째 대학에서는 파워 위주의 야구를 펼쳤다. 상대 투수, 우리 투수 등 상황에 따라 롱볼, 스몰볼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다. 여러 타순마다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세밀한 작전야구도, 클러치 상황에서의 한방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 살라디노는 2009년 캘리포니아 산마르코스의 팔로마 칼리지에서 스몰볼을 배웠다.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에 36번째로 지명됐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오클라호마 털사의 오랄 로버츠 대학에서는 달라졌다. 슬러거로 깜짝 변신했다. 2010년 0.381/ 0.464/0.678(타율/출루율/장타율), 17홈런, 16도루로 힘과 스피드를 두루 과시했다. 5툴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어필한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7라운드 픽으로 지명됐다.


2015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살라디노는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쳤다. 빅리그 5년간 326경기에서 0.226/0.278/0.330(타율/출루율/장타율), 19홈런 92타점, 28도루.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에서는 통산 270경기에서 타율 0.282, 34홈런, 165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주목할 점은 올시즌 부쩍 늘어난 장타력이다. 트리플A 샌안토니오에서 79경기 310타석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84, 장타율 0.566, 17홈런, 64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76안타 중 장타가 38개(2루타 19, 3루타 2, 홈런 17)였다. 살라디노의 호언장담과 맞물려 주목할 만 하다.

"상황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경기 진행 상황과 타순에 따라 달라질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매우 흥미로울 전망이다. 상황에 맞춰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트랜스포머가 침체됐던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밀워키 시절 홈런 치는 살라디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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