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년전 '외야수→투수 변신' A 고스, 올해 ML 마운드 설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09 06:30


외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좌완투수 앤서니 고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칼 윌리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앤서니 고스(3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제법 투수답게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스는 2008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시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로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6년까지 37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4푼, 12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메이저리그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 사이 그는 투수로 변신하고 있었다. 2017년 싱글A에서 11경기, 2018년 싱글A와 더블A에서 28경기, 2019년 싱글A와 더블A에서 32경기에 각각 등판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71경기에서 9승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39를 마크했다.

이번 시즌 그가 투수로서 빅리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현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MLB.com은 8일(한국시각) '고스가 100마일짜리 공을 앞세워 마운드로 진격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리블랜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고스가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포함될 여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고스는 5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중이다. 잘 해오다가 이날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 등판해 ⅔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한 게 아쉬었다. 앞서 4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볼넷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통했지만, 이날은 두 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고스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로베르토 페레스는 "내가 보기엔 직구가 98, 99마일 정도 나왔다.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하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그는 특별한 케이스다. 지금까지 대부분 나에게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스가 현실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클리블랜드는 마무리 브래드 핸드를 비롯해 닉 위트그렌, 올리버 페레스, 애덤 심버, 제임스 카린책은 붙박이 불펜 요원들이다. 나머지 불펜 3자리를 놓고 경쟁이 전개된다.

MLB.com은 '헌터 우드와 필 메이튼, 제임스 호이트, 캠 힐이 경쟁을 벌일 것이다. 고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경쟁에 합류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는 올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좀더 경험을 쌓는다면 올시즌 중간에 언제든 빅리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늘 그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많은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런 날이 그에게 오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공평한 게 아니다. 그도 이해한다고 했다. 매우 특별한 팔을 지녔고, 여전히 신선한 투수임은 틀림없다. 침착하게 기다리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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