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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야구팬들의 한숨이 깊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막을 올리고 치열하게 달려갈 시기. 그러나 모든 일정이 멈추면서 구단들도 손 놓고 기다리는 것 외엔 방도가 없어졌다. 팬들의 관심마저 멀어진다면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콘텐츠 자체 제작을 이어졌다.
그동안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였던 '팬서비스'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접근이다. KBO리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4년 연속 700만관중 돌파라는 성과로 증명됐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뒤떨어진 팬서비스 태도, 구단의 안일한 접근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구단들이 자체 방송, SNS 채널 등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왔지만, 비용-시즌 일정이라는 한계가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리그 개막 연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접근법을 통해 팬들과 새로운 접점을 찾아가려는 시도는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KBO리그도 지금보다 더 다양한 팬 소통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비용-인력의 한계를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리그가 재개돼도 팬들의 관심이 멀어진다면 결국 손해는 구단-선수의 몫이다. 팬서비스를 단순한 선심이 아닌, 미래를 향한 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리그 개막 지연, 코로나 감염 우려 등 현장에서 (접점 늘리기에) 예민하게 작용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단, 선수의 존재 이유도 결국 팬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팬이 있어야 프로도 존재한다. 언젠가 재개될 KBO리그가 앞으로 달려 나아가기 위해선 팬들의 마음을 더욱 다잡을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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