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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새롭게 출발하는 4명의 초보 감독들은 여전히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신임 감독은 직전 시즌 직후 선임돼 마무리 훈련부터 팀을 이끌어왔다. 이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새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이후 연습경기-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서 승부를 보는 로드맵이었다. 하지만 한 달여의 스프링캠프 기간 완벽하게 색깔을 입히긴 어렵기 마련. 때문에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순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즌 초반의 부진은 초보 감독들이 쉽게 넘기 힘든 허들처럼 여겨졌다.
올 시즌 데뷔하는 4명의 감독 모두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관심을 모았다. 강팀을 거치며 지도자 수업을 받은 손 혁 감독이나 빅리그 스타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 데이터 야구에 강점을 가진 허삼영, 허문회 감독 모두 캠프 기간부터 다양한 운영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런 개성이 캠프라는 짧은 기간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녹아들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었다. '또 하나의 캠프'로 불릴 정도인 지금의 공백기가 결국 이들의 철학을 공고히 하고 선수들의 위화감도 줄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의 '수'도 늘어날 전망. 캠프 기간 다소 애매했던 전력 구상 역시 훈련과 청백전 등을 병행하면서 여러 조합을 맞추고 보다 명확하게 시즌 라인업을 그리게 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시행착오가 그만큼 줄어들면서 초반부터 기존 감독들과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축 시즌'이 기정사실화된 것도 초보 감독들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경기수가 줄어든 만큼,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축 시즌은 팀 운영 노하우 등 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존 감독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4명의 초보 감독에게 지금의 준비 기간은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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